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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반려견 상식

[유기견 입양] 유기견 입양 시 고려사항 3탄[마음가짐편]

by 모티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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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기(Motive)를 일으키는 사람 모티입니다.

저는 주로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있는 제주 관광지 코스와 카페 코스의 디테일한 정보를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편에 이어서 유기견을 입양 시 우선적으로 무엇부터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저는 반려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 경험에 의해서 작성된 글이라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전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유기견 입양] 유기견 입양 시 고려사항 2탄[시간편]

안녕하세요. 동기(Motive)를 일으키는 사람 모티입니다. 저는 주로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있는 제주 관광지 코스와 카페 코스의 디테일한 정보를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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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 유기견 입양 시 고려사항 1탄[생활환경편]

안녕하세요. 동기(Motive)를 일으키는 사람 모티입니다. 저는 주로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있는 제주 관광지 코스와 카페 코스의 디테일한 정보를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색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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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과 전전편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유기견 입양 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생활환경(소득, 집 유형(단독 또는 아파트) 및 평수, 이미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 있는지 등등)

2. 시간(입양한 아이와 함께 나 또는 가족 구성원이 충분히 공감대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가? 입양한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수 있는 여유시간이 있는가?)

3. 마음가짐(나와 가족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었는가? 새로운 가족을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되었는가?)

 

오늘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입양을 생각해야 할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강아지들 마다 성격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강아지들은 자기가 생활하던 공간과 만나던 사람들이 바뀌게 되면 불안감과 경계심을 표출하고 안하던 실수도 하기 마련입니다.

 

1편에서 제가 비유했던 것 처럼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유기동물은 사람으로 치면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잡혀 포로수용소에 감금된 심정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심정인 상태에서 낯선공간으로 낯선사람과 있는다는 것이 강아지에게는 처음에는 큰 공포로 다가올 것 입니다.

 

그리고 구름이는 약 보름동안 저희 집 구석구석에 쉬야(영역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심적으로 계속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밖에서 조그만 소리만 나와도 크게 짖고 밥을 먹을 때도 긴장한 상태로 급하게 먹어서 그런지 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 반려견 주인이 해야할 것은 "절대 화내지 말 것" 입니다. 특히 반려견을 키워보지 않으신 분들은 배변실수를 한 것을 치우는 것에 익숙치 않으실텐데요. 화가 치밀어 올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무런 내색도 하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배변을 올바른 장소에서 했거나 기특한 일을 했을 때 매우 기쁘게 칭찬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2편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강아지들은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기와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개체가 하는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본능적으로 인지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으로 자기의 행동양식이 변화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평화로운 가족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강아지들이 낯선환경에 적응할 때는 시간과 참고 기다림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만 참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가족구성원 모두가 같이 참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두번째로 1편을 자세히 보셨다면 우리 구름이가 심장사상충에 걸렸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여기서 감동적인 실화를 하나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동물보호센터에 견학을 가서 구름이를 입양하려고 결정했었던 이유는 딱 하나 였습니다.

동물보호센터에 보호중인 반려견들은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품종이 있는 아이는 몇 마리 없었습니다.

보호센터 관계직원에게 물어보니 품종이 있는 강아지들은 의무보호기간(약 2주)이 지나면 거의 바로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름이의 경우에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모든 사람들이 입양을 꺼려해서 의무보호기간이 지났음에도 입양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호센터의 절차를 보면 결국 구름이가 입양되지 않는다면 안락사를 시키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나서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그자리에서 앞뒤 재지 않고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입양 절차를 마치고 심장사상충 치료법과 치료금액에 대해서 알아보니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국제적으로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였기 때문에 국내에 심장사상충 주사제 재고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봤던 정보들을 보면 보통 80만원~200만원 사이였습니다. 금액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심장사상충 치료법은 수술을 제외하고는 주사제를 투여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 주사제는 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독점생산을 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 주사제를 1번 이상 맞는 경우가 있다보니 주사제 투여횟수에 따라 금액 변동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했던 동물병원의 수의사님께서는 구름이의 상태를 보시고는 심장사상충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저를 지긋이 바라보시면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왜 입양을 결정하셨습니까?"

 

저는 그 질문에 바로 대답했습니다.

 

"살려야죠! 얘도 생명인데 어떻게 눈 앞에서 생명이 죽는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습니까?"

 

그랬더니 수의사 선생님께서...

 

"그렇다면 저는 치료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꼭 책임지고 끝까지 잘 키워주세요."

 

저는 그 자리에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고 벅차오르는 감정이 계속 올라와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저 "감사합니다 " 라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제 마음가짐의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 때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도 옛날 생각하니 아침부터 눈물이 좀 나네요.

 

여튼,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은 정말 중요하고, 이 마음가짐만 갖고 있다면 본인의 상황이 어떻든 주변에서도 여러 도움의 손길이 올 것이라는 것을 저는 현실로 경험했습니다.

 

지금 우리 구름이는 심장사상충 완치판정을 받았고, 예전에 갖고 있던 눈물자국도 지금은 다 사라졌습니다.

매일 매일 틈날 때마다 닦아주던 눈물자국이 어느새 사라진 것을 보면 구름이도 이젠 과거의 아픔을 다 잊은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끔씩 해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이면 주말이네요! 모두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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