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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모티의 일상

국제교류 관련 회사에 다니는 사람으로써 본 강경화 (전)장관

by 모티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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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기(Motive)를 일으키는 사람 모티에요.

 

이번에 미국 바이든 정부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맞춰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전격 교체되었죠.

 

보통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의 임기는 3년이고, 사실 3년 임기를 다 채우는 기관장들은 많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강경화 장관은 3년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외교부 장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셨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경화 장관은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는데 가장 큰 일조를 한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정말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외교부를 혁신한 사람이라고도 평가하고 싶습니다.

 

역대 외교부 장관의 이력을 보면 거의 대부분 외무고시 출신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경화 장관은 외무고시 출신이 아님에도 오로지 영어 커뮤니케이션 실력으로 외교부에 들어왔고, UN에서 인권관련 일들을 주로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외교부 장관을 역임하는 독특한 케이스였죠. 

강경화 장관 이력(외교부 홈페이지 발췌)

제 기억으로는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 중에서 최초의 여성장관이었으며, 가장 많이 언론에 노출되고, 가장 활발하게 국제무대에서 활동했던 장관은 대한민국 역사상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일 떄문에 외교부와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강경화 장관 재임시절 외교부 내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도 사실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외교부 사람들은 외교라는 업무 특수성 때문에 모두 기본적으로 매너와 친절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부처 담당자들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제가 겪은 바로는 외교부는 상대적으로 타 부처에 비해 변화와 혁신에 적극적이지 않은 조직이었죠.

 

변화와 혁신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요. 보통 외교부가 주로 다루는 일이 민감한 특히 안보와 관련된 외교현안 대응입니다. 일반적으로 여태까지 우리나라가 외교현안이 발생하면 기본전략은 복지부동입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대다수의 나라가 시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바뀌죠. 대통령이 바뀌면 국면이 바뀝니다. 국면이 바뀌면서 대부분 모든 이슈들이 Reset 되버리죠. 따라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민감한 외교사항이 발생하면 오히려 전략적으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그나라의 정권이 교체되길 기다리는 것이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대국 사이에서 항상 긴장의 끈을 쥐어가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복지부동 전략이 최고의 전략이었죠.

 

근데 안타까운 것은 이런 복지부동 전략이 어느새 조직 문화에도 서서히 녹아들어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으로 변화한것이죠.

 

하지만 강경화 장관 재임시절 내부적으로 혁신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었습니다.

 

언론에서도 많이 발표된 것 처럼 워라벨을 강조하고,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꽤 노력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할 떄는 또 엄청 열심히 하셨죠.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그 사투는... 저도 전해듣기만 했을 뿐이지만 정말 대단했다고 합니다.

 

또한, K-방역을 전세계에 공유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도 분명 팩트입니다.

저도 해외 방영매체에서 강경화 장관이  K-방역을 소개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강경화 장관의 특유의 아우라와 정확한 의사전달 능력으로 많은 해외사람들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을 칭찬했었다고 하죠.

 

다만 안타까운 것은.... 변화를 일으키기는 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는 것 입니다. 사실 이번 정권과 미국의 트럼프 정권의 궁합 때문에 너무 외교현안이 많았고, 코로나 19라는 역사상 이례없는 사건에 대응하느라 응급처치하느라 모든 시간을 소진한 것이죠. 하지만 한 사람이 이렇게 큰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리더쉽이라고 생각합니다. 

 

강경화 장관을 인터뷰한 어떤 기사를 보니 퇴임 후에 무엇을 하실꺼냐? 라는 질문에 "아무 생각이 없다."라는 답변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해할 수 있어요. 퇴임 후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개인적인 바람입니다만, 좀만 휴식을 취하시고 외교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올리는 발전적인 활동을 계속 해주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써 감사인사 말씀 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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