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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모티의 일상

금연 1년차 후기!! (feat.신년 목표 잘 지키시고 계신가요?)

by 모티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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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티입니다.

 

어느덧 새해가 오고 구정까지 지났습니다.

많은 애연가 분들께서 신년 목표를 주로 금연으로 정하시지만 성공하시는 분들은 적지요.

 

저는 금연 성공자로서 자랑도 할 겸, 그리고 금연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리마인드 기회를 드리기 위해

경험담을 끄적끄적 적어보려 합니다.

 


1. 금연 배경

저는 사실 어쩔 수 없는 금연 배경이 있습니다. 사실 거의 강제적이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의학적으로 죽었다가 살아났습니다. ㅎ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심근경색으로 심정지 상태로 얼마 동안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처음에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응급실을 제 발로 찾아갔으니 망정이니, 만약 제가 응급실에 없었으면 저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겁니다.

 

잠깐 지나가는 이야기로 심정지 상태였을 때 사후세계 같은 걸 봤느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주셨는데

짧게 말씀드리면, 의식을 잃었을 때는 아무런 감각도 없고 그냥 PC 전원 꺼진 것처럼 모든 것이 정지하고 의식이 돌아오는 찰나의 순간엔 살아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면서 아무런 미동도 없는 저 자신을 잠깐 느낍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후세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모든 것이 정지하고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신을 차리자마자 의사 선생님이 저에게 묻더군요. 혹시 생활하시면서 음주나 흡연을 하시냐고요.

저는 원래 술을 잘 못해서 1년에 5번 마실까 말까입니다. 흡연은 하루에 5~8개비 정도였지요.

 

의사 선생님께 위와 같이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앞으로 담배 피우시면 안 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게 제가 금연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참고로 금연 6개월 차에 의사 선생님한테 제가 심근경색 온 원인이 진짜 흡연 때문이냐고 물었는데, 사실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 온 걸 흡연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ㅎ;;;)

하여튼 그래도 이왕 금연한 김에 좋은 점이 많아서 계속 금연하는 중입니다!

 

2. 금연 후 변화(좋아진 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다!

창창한 20대 시절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고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고, 30대 중반이 넘어서는 아침마다 출근하지 말까?라는 고민을 10번 정도 하나가 일어났었죠.

심지어 몸이 일어났어도 정신이 깨지 않아 분명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머리를 안 감고 나온다거나, 세수를 안 하고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잖아요!!😂)

그런데 금연 한 달 후부 터인가? 몸으로 느껴지는 것이 마치 군대에서 아침 6시만 되면 정신이 번뜩 들면서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가뿐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몸과 모든 옷에서 담배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게 사소한 것 일 수 있지만 사회생활하다 보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퇴원 후에 제 옷방을 들어갔더니 퀴퀴한 담배냄새가 이미 옷마다 찌들어서 코를 찌르는 것을 알았습니다.(병원에 약 2주 정도 입원해 있을 때는 반강제적인 금연 상태였죠.) 그 냄새를 맡으며 상대방은 항상 나를 만날 때마다 이런 냄새를 맡았겠구나 생각을 하니 스스로가 좀 불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때 본격적으로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죠.

그리고 한 금연 3개월 차 정도 되었을까? 계절이 바뀌던 시기에 옷장 정리를 하면서 우연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퀴퀴한 담배냄새가 모두 빠져나갔다는 것을요.

 

더 이상 눈치 보면서 담배 태울 일이 없다!

제 기억으로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로 알고 있는데 야외에서 흡연하면 무조건 벌금!! 지정된 공간에서만 흡연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흡연자들은 자연스럽게 으슥한 골목에서 담배를 태우는 게 일상이 되었죠. 그리고 흡연자들이 으슥한 골목으로 모이다 보니 좁은 골목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이 담배를 태우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이 흡연자들도 상대방이 뿜는 담배연기는 싫어한다는 것! 😂

금연을 하게 되면 이런 환경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 달 담뱃값으로 재테크를 하면서 이익을 얻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약 5만 원 정도를 담배값으로 지출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푼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실버 테크를 알아봤죠.

근데 마침 20년 상반기 때 은값이 역대급으로 일시적 폭락하는 상황을 확인하게 되었고, 직감적으로 이따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에 은 1kg을 구매하게 됩니다. 당시 제가 구매했을 때 은 가격은 7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많이 올랐을 때는 140만 원까지 올랐다가 요새는 110만 원 정도 하고 있네요.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금융상품인 "신한 실버 리슈 실버 테크"에 가입해서 매월 5만 원씩 종이 은을 꾸준히 구매하고 있습니다.

보통 10년~15년 주기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오게 되고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금값과 은값은 크게 요동친다고 하죠.

코로나 19로 인해 지금도 금융위기라서 금값(사상 최고치 경신)과 은값(미국 모기지론 터졌을 때 최고치 경신)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며, 남는 여유돈으로 계속 실버 테크를 하려고 합니다.

 

3. 금연 후 변화(나빠진 점)

먹는 양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살이 계속 찐다.

제가 금연하기 전 몸무게가 60kg 후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70kg 중후반입니다. 저는 남들이 이야기하는 금단현상도 겪지 않았고, 특별하게 많이 먹는 성향도 아닙니다. 그냥 평상시와 동일하게 먹었을 뿐 몸무게는 계속 불어났습니다.

왜 그럴까 하나씩 생각해보니, 결론은 담배를 태우러 밖으로 나갔다 오는 그 짧은 시간들이 은근히 운동량이 된다는 사실 한 가지와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내부 장기들이 회복하기 위해 쓰이는 열량이 어마 무시하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열 일하게 된다.(제일 싫음)

보통 회사에 있으면 1시간~2시간 사이쯤 되면 담배를 태우러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서 머리도  refresh 하면서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는 게 회사생활의 하나의 낙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친목도 다질 수 있었죠.

그런데 담배를 끊다 보니 쉬는 시간을 잊게 되고 더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분명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잠깐 일 한 것 같은데 기지개 한번 피니 점심시간이에요!!

이런다고 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성과가 더 나온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하기 싫은데!!!

하여튼 무언가 한창 일에 닳아 올랐을 때 적당한 타이밍에 끊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아직 합당한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러 선배님들께서 이 부분에 대해 좋은 설루션이 있다면 꼭 좀 알려주세요!! 😥

 


 

포스팅하면서 처음으로 이미지 한 장 없이 글로써만 내용을 꾸려봤습니다.

 

아마 제 금연 배경을 보시면서 "저런 상황이면 나라도 끊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직접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저런 경험은 인생에서 절대 겪어서는 안 될 경험입니다. 그리고 금연이 인생에서 절대 겪어서는 안될 확률을 확실하게 많이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어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단 한분이라도 의지가 약해지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금연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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